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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December Vol.34 No.4 ISSN 1598-8384

자유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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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기술기반 연구자의 도전과 Entrepreneurship

(주)세니젠
최진호 CTO / 기술연구소장



미생물 기술기반 연구자의 도전과 Entrepreneurship

이번주 금요일 새로운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국제 증시와 유가가 폭락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작은 미생물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 모든 사람이 실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작은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을 바라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1세대 벤처 창업자였던 휴렛 (William Hewlett)과 패커드(David Packard)가 1938년 팔로알토의 한 차고에서 Audio Oscillator를 만들어 낸 때부터 지금의 FAANG (페이스북/지금의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까지 매일 증명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작년과 올해 국내에도 마이크로바이옴 열풍이 불면서 고바이오랩, 지놈앤컴퍼니 등이 코스닥에 상장되었고, 상장되어 있던 천랩, 지근억비피더스는 합병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연구전문분야 기사는 직접 찾아보는 경우가 많지만, 자연스럽게 접하는 미생물 관련 뉴스들의 대부분은 기업활동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기업들의 창업 멤버들은 많은 보상을 받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보상 뿐 아니라, 활발한 기업활동은 혁신기술의 발전과 국가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신진 연구자들에게 고급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많은 순기능이 있습니다.



이미,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여 많은 대학과 지자체, 정부출연연구소에서는 창업을 장려하고 있고 이를 통해 많은 교수님과 연구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창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MIT, 하버드 등과 같은 대학들도 모두 훌륭한 창업자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스탠포드 대학은 존 헤네시 (John L. Hennessy, 현 알파벳 회장, 2000부터 2016년 여름까지 스탠포드 총장역임)과 같은 인물의 리더쉽 아래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런 창업 노하우에 대한 책과 강연/동영상은 조금만 찾아본다면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창업자로서 또는 직원으로서 벤처에서 업무를 시작하길 두려워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기존에 보유한 역량 이외에 다른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미 기술만 가지고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불충분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6C (Collaboration, Communication, Content, Critical Thinking, Creative Innovation, Confidence)가 필요할 것입니다 (1). 이는 비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변화된 현대사회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량일 것입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연구자라면 단지 기술을 잘 아는 것을 넘어 협업, 소통, 자신감, 창의력, 비판적 사고 능력은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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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창업멤버는 기업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기업이 작을수록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제품화까지 호흡이 짧기에 현재 개발하는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될 때까지 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생각하여야 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마케팅/영업/경영관리/홍보팀이 있을 리가 없으니 1인다역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Bottom line은 이들 역량은 책이나 강연으로 배우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영을 책으로 배울 수 없고, 배우려면 물에 들어가야 하듯, 이러한 역량은 직접 스타트업 환경에 들어가지 않고는 얻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필요성을 느껴 올해 5월부터 ㈜세니젠에 합류하여 새로운 도전 중에 있습니다)



결국 필요한 역량을 모두 확보하고 시작할 수 없는데, 그래도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리스크를 어떻게 줄이고 관리할 것인가로 귀결될 것입니다. 요즘에는 먼저 창업-상장-Exit 사이클을 경험하고 연쇄창업(?) 후 새로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기업이 있으니, 이런 기업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또는 창업 준비단계에서 기술/생산/Marketing/자금 분야 전문가들과 팀을 먼저 꾸리고 창업하는 것도 리스크를 낮추는 방법일 것입니다. 또는 차고에서 창업했던 초창기 벤처들처럼, 실험실 창업 통해 고정비를 최소화하고, 초기 제품이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 기술력과 브랜드력을 쌓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CBinsight의 “Why startups fail” 기사에 따르면 (2), 첫번째 이유가 자금이 떨어져서, 두번째는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이어서입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자금 및 실물) 시장의 Needs를 파악하고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면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은 실행하고 실패하기 전에는 얻을 수 없기에 하버드, MIT, 스탠포드와 같은 선진 대학들에서도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업통한 타 전공자들과 협엽 능력 배양 또한 향후 중요하게 활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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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생물 기술영역으로 돌아와서, ①미생물의 응용가능성과 ②기존 미생물을 사용하는 산업현장의 개선점, 그리고 ③기존 산업에 미생물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은 미생물 분야의 전문가들이 타 전공자에 비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는 보다 쉽게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화 기회들이 누군가에 의해 사업화 되어 시도 되어야만 문제가 더 명확해지고 해결방안도 더욱 정밀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Key는 미생물기반 연구자들 손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코로나 이야기로 돌아오면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많이 있지만, 이번에 백신 제작에 성공한 기업, 그 중에서도 mRNA 백신에 성공한 기업들은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습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10년 이상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기술벤처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연구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BioNtech은 2008년, Moderna는 2010년 창업하였습니다). 또한 현재와 미래의 문제들에 자신들이 가진 기술로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였기에 얻을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최근 들어 더 자주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Licensing-out 뉴스를 접합니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력이 Global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께 신선한 자극으로 또한 선순환을 일으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길 기원해 봅니다.

참고문헌

  • (1) [도서] Roberta Michnick Golinkoff & Kathryn Hirsh-Pasek, Becoming Brilliant: What Science Tells us About Raising Successful Children (2016)
  • 그림출처 https://myedtechworld.weebly.com/blog/category/culturally-responsive-teaching
  • (2) 그림출처 https://www.cbinsights.com/research/startup-failure-reasons-top/